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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다크워터스 줄거리, 실화 내용, 총평

by mytstory2544 2025. 4. 7.

다크워터스 포스터

줄거리

'다크 워터스'는 미국 화학 기업 듀폰에 맞서 20년 가까이 법정 싸움을 벌인 변호사 롭 빌럿의 실화를 그린 영화입니다. 대형 로펌의 변호사로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던 롭 빌럿(마크 러팔로)은 어느 날 고향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파커스버그에서 찾아온 농부 윌버 테넌트(빌 캠프)를 만납니다. 테넌트는 자신의 농장 근처에 있는 듀폰의 쓰레기 매립지로 인해 자신의 소 190마리가 이상 증세를 보이며 죽어갔다고 주장합니다.

 

처음에는 시간 낭비로 여겼던 롭은 점차 이 사건에 깊이 관여하게 됩니다. 그는 듀폰이 PFOA(과불화옥탄산)라는 화학물질을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이 물질이 환경과 생명체에 심각한 위협을 끼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특히 이 물질이 테플론과 같은 논스틱 코팅 제품의 제조에 사용되고 있었음에도 듀폰은 그 위험성을 알고도 수십 년간 은폐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납니다.

 

롭은 자신이 다니는 로펌이 듀폰의 고객이라는 점에서 내부적 갈등을 겪지만, 결국 정의를 위해 이 거대 기업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PFOA에 노출된 지역 주민들의 집단 소송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듀폰은 엄청난 법적, 경제적 자원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려 합니다. 롭은 150만 쪽에 달하는 자료를 검토하고, 듀폰이 1950년대부터 PFOA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합니다.

 

듀폰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롭은 지역 주민들의 혈액 검사를 통해 그들의 체내에 PFOA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7년에 걸친 과학적 검증 끝에, 롭은 PFOA와 암, 출생 결함, 면역 질환 등 심각한 건강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성공합니다. 결국 2017, 듀폰은 87천만 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하고, 전 세계적으로 PFOA의 사용을 중단하게 됩니다.

 

영화는 롭 빌럿의 승리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PFOA는 현재도 세계 인구의 99%의 혈액에서 발견되며, 환경에서 사실상 분해되지 않는 '영원한 화학물질'로 남아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상기시킵니다.

 

실화 내용

'다크 워터스'는 실제 환경 변호사 롭 빌럿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롭 빌럿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대형 로펌 태프트 스테티니우스 & 홀리스터에서 근무하던 기업 변호사였습니다. 1998, 그는 고향인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농부 윌버 테넌트가 듀폰을 상대로 한 소송을 의뢰받았고, 이것이 PFOA 오염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 롭 빌럿은 듀폰의 내부 자료를 검토하면서 PFOA(일명 C8)가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듀폰은 자체 연구를 통해 1961년부터 이 물질이 실험실 동물에게 간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1981년에는 출생 결함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 1993년에는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SK에코플랜트 뉴스에 따르면, 실제 변호사 롭 빌럿은 2022년 현재까지도 듀폰 테플론 소송 사건을 진행 중이며, 3,500여 명의 웨스트 버지니아 주민들이 발병과 관련한 집단 소송에 참여했습니다.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제작 측은 영화의 진정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인물들을 만나고 현장을 방문했으며, 마크 러팔로는 롭 빌럿의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그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BRIC의 자료에 따르면, PFOA의 위험성은 2005년부터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PFOA'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했고, 2006년에는 PFOA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용 중단하도록 하는 협약을 주요 화학 기업들과 맺었습니다. 그러나 중앙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PFOA는 환경 내에서 분해되지 않는 '영원한 화학물질', 한번 유출되면 수백 년 동안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2023년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연구에서는 듀폰과 3M과 같은 기업들이 PFAS(PFOA 포함)의 건강 위험을 1950년대부터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더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로버트 빌롯(롭 빌럿) 변호사가 PFAS 오염으로 듀폰을 최초로 고소한 사건 소송에서 나온 문서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건강 위험에 관한 연구를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내부적으로만 공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2017년 듀폰과 그 분사 기업인 켐아스는 PFOA 관련 피해에 대해 67천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했으며, 이후 추가 소송들로 배상금은 더 늘어났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의 환경 규제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총평

토드 헤인즈 감독의 '다크 워터스'는 단순한 법정 드라마를 넘어, 기업의 무책임과 환경 파괴, 그리고 이에 맞서는 한 개인의 끈질긴 투쟁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감독의 개성보다는 마크 러팔로의 사회파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는데, 실제로 러팔로는 환경 운동가로서 2016년 뉴욕 타임즈 기사를 접하고 직접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브런치스토리에 실린 리뷰에 따르면, 영화는 '스포트라이트'(2015)와 같은 탐사 저널리즘 영화의 전통을 이어받아 정보의 발굴과 증거 수집 과정을 긴장감 있게 보여줍니다. 특히 마크 러팔로의 내면적 연기는 롭 빌럿의 사명감과 동시에 그가 경험한 불안, 압박, 그리고 개인적 희생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그의 헌신적인 아내 사라 역을 맡은 앤 해서웨이 역시 제한된 분량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필름토크의 리뷰는 이 영화가 복잡한 과학적, 법적 문제를 일반 관객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면서도 전문성을 잃지 않는다고 평가합니다. 또한 뉴스제주의 기사는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우리의 일상 속에 파고든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고 지적합니다.

 

오이레터의 분석에 따르면, '다크 워터스'는 세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첫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성찰입니다. 영화는 이윤 추구가 인간과 환경의 안전보다 우선시 될 때 발생할 수 있는 파국적 결과를 보여줍니다. 둘째, 시스템에 맞서는 개인의 용기를 조명합니다. 롭 빌럿은 자신의 커리어와 가족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의를 위해 싸웁니다. 셋째, 환경 정의의 중요성입니다. 영화는 환경 오염이 종종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힌다는 불편한 진실을 직시합니다.

 

ECK교육 블로그에 따르면, 이 영화의 차분하고 절제된 연출은 사건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과장된 드라마 없이, 토드 헤인즈 감독은 일상적 공간 속에 도사린 위험을 담담하게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더 큰 공포와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다크 워터스'는 흥행 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그 사회적 영향력은 상당했습니다. 아로마티카의 기사는 이 영화가 "화학물질의 안전성과 환경오염에 대한 공공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실제로 영화 개봉 이후 PFAS 관련 규제 강화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다크 워터스'는 상업 영화의 틀 안에서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제품들의 이면에 숨겨진 위험성을 일깨우며, 동시에 진실을 향한 한 사람의 용기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대전일보의 평가처럼, '다크 워터스'"영화는 끝났지만 화학물질 속 독성 물질의 위협은 현재진행형"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