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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더 포스트 줄거리, 실화 내용, 총평

by mytstory2544 2025. 4. 20.

더 포스트 영화 포스터

줄거리

 1971, 미국은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무렵, 미국 국방부의 분석관 댄 엘즈버그(매튜 리스)는 베트남전의 실체와 정부의 거짓말을 기록한 7,000쪽 분량의 펜타곤 페이퍼를 비밀리에 복사해 언론사에 전달합니다. 이 문서에는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등 역대 대통령들이 전쟁의 실패와 진실을 국민에게 숨겨왔다는 충격적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뉴욕 타임스가 이 문서를 최초 보도하자, 닉슨 행정부는 즉각 보도 금지 가처분을 내리고 언론을 압박합니다. 이때 워싱턴 포스트의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과 편집장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는 언론의 사명과 회사의 존립, 그리고 개인적 신념 사이에서 고뇌하게 됩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당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정부와의 충돌이 회사 존립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캐서린은 남성 중심의 언론계에서 유일한 여성 발행인으로, 이사회와 투자자, 법률팀, 그리고 오랜 친구들로부터 보도를 포기하라는 압박을 받습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신문사를 물려받은 그녀는, 오랜 세월 주변의 기대와 편견에 시달려왔습니다. 그러나 편집장 벤 브래들리와 기자들은 진실을 알릴 권리를 주장하며, 언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포스트의 기자 벤 백디키언(밥 오덴커크)는 펜타곤 페이퍼를 유출한 내부고발자 엘즈버그와 접촉해, 뉴욕 타임스가 입수한 것과 동일한 문서를 손에 넣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보도를 강행할 경우, 캐서린과 벤은 구속될 수도 있고, 회사는 IPO 실패와 함께 존폐 위기에 몰릴 수 있습니다. 이사회와 변호사들은 회사를 지키려면 보도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캐서린은 고심 끝에 우리는 신문사다. 우리의 일은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며 보도를 승인합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폭로가 세상에 나오자 백악관은 즉각 반발하고,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는 법정에서 미국 정부와 맞서게 됩니다. 대법원은 정부가 국민에게 정보를 숨길 권리는 없다며 언론의 손을 들어줍니다. 이 판결은 미국 언론 자유의 역사적 승리로 기록되었고, 워싱턴 포스트는 이후 정부 감시와 진실 보도의 상징이 됩니다. 영화는 1년 뒤 워터게이트 사건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언론의 사명과 용기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실화 내용

 실제 펜타곤 페이퍼사건은 미국 현대사에서 언론 자유의 상징적 분수령이었습니다. 국방부 분석관 다니엘 엘즈버그는 1967년부터 1971년까지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정부의 거짓말과 은폐를 고발하기 위해, 7,000쪽에 달하는 극비 문서를 무단 복사해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언론에 제공했습니다. 이 문서에는 미국 정부가 전쟁의 실상과 실패를 국민에게 숨기고, 심지어 승산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전쟁을 지속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19716, 뉴욕 타임스가 이 문서를 최초 보도하자 닉슨 행정부는 언론사에 대한 보도 금지 가처분(사전 검열)을 신청합니다. 이는 미국 헌법 제1(언론·출판의 자유)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뉴욕 타임스가 보도 금지 명령을 받은 뒤, 엘즈버그로부터 별도의 문서 사본을 입수해 추가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당시 워싱턴 포스트는 규모와 영향력에서 뉴욕 타임스에 미치지 못했으나,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언론계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게 됩니다.

 

 실제 캐서린 그레이엄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자살 이후 신문사 경영을 맡게 된 인물로, 여성 리더십의 상징적 존재입니다. 그녀는 언론의 자유와 회사의 존립, 그리고 개인적 신념 사이에서 극심한 내적 갈등을 겪었으며, 최종적으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신문사의 존재 이유라는 신념으로 보도를 승인했습니다. 이 결정은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후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까지 이어지며 워싱턴 포스트의 위상을 확립했습니다.

 

 대법원은 63으로 국민의 알 권리가 국가 기밀보다 우선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이는 미국 언론사상 가장 중요한 판례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이 판결은 이후 스노든의 NSA 폭로, 위키리크스 등 현대 정보 공개 논쟁에서도 결정적 근거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캐서린 그레이엄은 1998년 자서전 개인적인 역사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20세기 언론계의 전설로 남았습니다.

 

총평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더 포스트를 통해 1970년대 미국 사회의 긴장과 변화를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타자기 소리, 신문 인쇄기의 굉음, 활자 냄새가 느껴질 듯한 편집실의 모습, 그리고 캐서린이 남성들 사이에서 외로이 서 있는 장면들은 시대적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전달합니다. 촬영감독 얀루시 카민스키의 카메라는 캐서린의 고민과 결단의 순간을 클로즈업으로 포착하며, 여성 리더의 내적 갈등을 시각화합니다.

 

 메릴 스트립은 캐서린 그레이엄의 우아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구현합니다. 이사회에서 처음으로 단호한 목소리를 내는 장면, 법적 위협 앞에서 흔들리지만 결국 결단하는 과정에서의 미세한 손 떨림 연기는 그녀의 연기력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톰 행크스는 벤 브래들리의 열정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언론인 이미지를 유머와 열정으로 풀어내며, 영화의 균형감을 더합니다.

 

 영화는 진실을 알리는 것이 언론의 본질이라는 메시지를 관통합니다.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는 문구는 디지털 시대에도 유효한 경고로, 현대의 가짜 뉴스와 언론 신뢰 위기 시대에 더욱 큰 울림을 줍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절 개봉된 점은 정치적 암시로 읽히며, ‘팩트 체크와 언론 독립의 중요성을 재조명했습니다.

 

 다만 역사적 사건의 복잡성을 2시간 내에 압축하다 보니, 엘즈버그의 동기나 정부 내부 갈등, 그리고 언론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가 일부 생략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캐서린의 개인사가 감정적으로 각색되었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는 여성 리더십의 성장과 용기를 강조하기 위한 영화적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 포스트는 언론의 자유와 책임, 그리고 진실을 밝히는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시대극을 넘어,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