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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덩케르크 줄거리, 실화 내용, 총평

by mytstory2544 2025. 4. 21.

덩케르크 영화 포스터

줄거리

 19402차 세계대전,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영국군과 프랑스군, 연합군 약 40만 명이 독일군에 포위되어 고립됩니다. 영화는 이 거대한 탈출 작전을 세 가지 시점, '육지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 시간'이라는 독특한 시간 구조로 교차 편집해 보여줍니다.

 

 첫 번째 시점은 육지, 즉 해안가에 고립된 병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토미(핀 화이트헤드)는 살아남기 위해 잔교에 줄을 서고, 부상병을 들것에 태워 구조선에 타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합니다. 구조선이 적의 폭격으로 침몰하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토미와 동료들은 또 다른 배에 오르지만 이마저도 침몰합니다. 해변에 남은 병사들은 밀물 때를 기다리며 버려진 배에 몸을 숨기지만, 독일군의 공격으로 배에 물이 차오르고, 결국 다시 해변으로 돌아옵니다. 이 과정에서 병사들은 생존을 위해 때로 이기적으로, 때로 연대하며 극한의 두려움과 맞섭니다.

 

 두 번째 시점은 바다, 즉 영국 본토에서 출항한 민간 선박의 이야기입니다. 영국 정부는 군함만으로는 구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민간 선박 860여 척을 동원합니다. 선장 도슨(마크 라이런스)은 아들 피터, 조지와 함께 자신의 배를 몰고 덩케르크로 향합니다. 항해 도중 전투의 충격으로 PTSD에 시달리는 영국군 병사를 구조하지만, 그 병사의 실수로 조지가 머리를 다쳐 사망합니다. 도슨 일행은 슬픔을 안고도 계속 구조 임무를 수행하며, 바다에서 표류하던 군인들을 구출해 냅니다.. 민간인들의 용기와 희생은 영화의 또 다른 감동 포인트입니다.

 

 세 번째 시점은 하늘, 영국 공군 조종사들의 이야기입니다. 파리어(톰 하디) 등 세 명의 파일럿이 독일군 전투기와 싸우며 해안가의 병사들과 구조선을 보호합니다. 연료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파리어는 끝까지 전투를 이어가고, 동료들의 희생 속에 마지막까지 해변을 지키다 결국 연료가 바닥나 독일군에 포로로 잡힙니다. 하늘에서의 전투는 지상과 바다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이 세 개의 시점과 시간은 영화 후반부에 하나로 합쳐집니다. 민간 선박들이 해안에 도착하고, 구조된 병사들은 영국으로 돌아옵니다. 자신들이 패잔병으로 비난받을까 두려워하던 병사들은, 오히려 국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안도합니다. 조지의 죽음은 신문에 기사로 실리고, 파리어의 마지막 활강은 영화의 여운을 남깁니다. 전쟁의 영웅담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평범한 인간들의 투쟁과 연대, 그리고 희망이 영화의 중심을 이룹니다.

 

실화 내용

 '덩케르크'1940526일부터 64일까지 실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서 벌어진 '덩케르크 철수 작전(다이나모 작전)'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작전은 2차 세계대전 초기, 독일군의 기습 진격에 밀려 프랑스 북부 해안에 고립된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출하기 위한 대규모 탈출 작전이었습니다.

 

 당시 영국군과 프랑스군 등 연합군 약 40만 명이 독일군에 포위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영국 정부와 군 수뇌부는 처음엔 3만 명 정도만 구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민간 선박 860여 척을 포함한 총력전 끝에 338천여 명을 영국 본토로 철수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68천여 명이 전사하거나 포로가 되었고, 수많은 군함과 장비가 손실되었습니다.

 

 실제 작전의 핵심은 군함만으로는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어선, 유람선, 화물선 등 다양한 민간 선박이 동원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독일군의 폭격과 기뢰, 어뢰 공격을 뚫고 해안에 접근해 병사들을 구조했습니다. 민간인 선주들의 자발적 참여와 희생은 영국 사회에 큰 감동을 주었고, 이후 '덩케르크 정신'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영화 속 도슨 선장과 같은 인물들은 실제로 존재했으며, 이들의 용기와 인류애가 작전 성공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또한, 영국 공군(RAF)3,500회에 달하는 출격으로 독일 공군의 폭격을 저지하며 구조 작전을 지원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연료 부족에 시달리며 싸운 조종사들의 활약은 실제 작전에서도 매우 중요했습니다. 당시 스핏파이어 전투기와 독일군 슈투카 급강하폭격기의 공중전은 덩케르크 해안의 운명을 좌우하는 요소였습니다.

 

 덩케르크 철수는 군사적 패배였지만, '생존 자체가 승리'라는 인식이 영국 사회에 자리 잡게 했습니다. 윈스턴 처칠 총리는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아니지만, 이 철수 작전이 영국의 저력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덩케르크에서 살아 돌아온 병사들은 이후 영국군 재건과 연합군 반격의 핵심 전력이 되었고, 이 경험은 2차 세계대전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화는 실제 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다양한 계층의 군인과 민간인, 조종사의 시점을 통해 당시의 긴박함과 인간적 고뇌를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배경 설명이 최소화된 것도, '특정 영웅'이 아닌 '집단의 생존''공동체의 힘'을 강조하기 위한 연출 의도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실제 덩케르크 해안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당시 사용된 민간 선박과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동원해 사실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총평

 '덩케르크'는 전쟁 영화의 전형을 깨는 새로운 시도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기존 전쟁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웅 서사, 적군의 클로즈업, 화려한 전투 신을 배제하고, 극한의 생존 상황에 내몰린 평범한 인간들의 두려움과 용기, 연대의 본질에 집중합니다. 영화는 대사와 설명을 최소화하고, 시각적·청각적 체험을 통해 관객을 전장 한가운데로 이끕니다.

 

 특히 세 가지 시점(육지, 바다, 하늘)과 세 가지 시간축(일주일, 하루, 한 시간)이 교차하며 진행되는 서사 구조는 놀란 감독 특유의 시간 실험이 극대화된 결과입니다. 각 시점이 점차 한 지점에서 교차하며, 전쟁의 복잡성과 긴장감을 극적으로 증폭시킵니다. 이 방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전투의 혼란과 절박함을 직접 체험하게 하며,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영화의 시각적 완성도는 IMAX 카메라와 70mm 필름을 활용한 촬영, 실제 해안과 선박, 전투기 동원 등으로 극대화되었습니다. CG를 최소화하고 실제 촬영을 고집한 놀란 감독의 연출 철학은 40만 군대의 해안 대기, 민간 선박의 항해, 전투기의 공중전 등에서 압도적인 현장감을 선사합니다. 한스 치머의 음악과 음향 디자인은 긴장감과 몰입감을 배가시키며, 실제 전투의 공포와 혼란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덩케르크'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 음향효과상, 음향편집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 극찬을 받으며 전쟁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연대, 그리고 생존의 소중함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단순한 전쟁영화를 넘어선 재난영화, 생존 드라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주요 인물에 대한 설명을 최소화하고, 적군의 모습조차 거의 등장하지 않는 점은 '전쟁의 비인간성''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삶과 죽음'을 강조합니다. 영화는 마지막에 이르러, 살아남은 병사들을 환영하는 영국 시민들의 모습과,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메시지로 공동체의 연대와 희망을 전합니다. 이는 전쟁의 영웅담이 아닌, 평범한 이들의 용기와 연대, 그리고 생존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놀란 감독의 뚜렷한 의도가 반영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