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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맨 온 와이어 줄거리, 실화 내용, 총평

by mytstory2544 2025. 4. 11.

맨 온 와이어 영화 포스터

줄거리

 "맨 온 와이어"197487, 한 프랑스 남자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사이 412m 높이에서 와이어를 걸치고 줄타기를 시도한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와이어 아티스트 필리프 프티(Philippe Petit)는 서커스에서 일하며 줄타기 기술을 익힌 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시드니 하버 브릿지에서 불법 줄타기 공연을 성공시키며 이름을 알립니다.

 

 1968, 그는 치과 대기실에서 우연히 잡지를 통해 뉴욕에 건설 중인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쌍둥이 빌딩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겠다는 강렬한 꿈을 품게 됩니다. 이 꿈을 "쿠데타(coup)"라고 부르며, 필리프는 6년간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세웁니다.

 

 필리프는 자신의 꿈을 위해 동료 줄타기 연습생 장-루이, 사진작가이자 연인 애니, 그리고 세계무역센터 내부 사람 배리 등 다양한 협력자들을 모아 팀을 구성합니다. 그들은 비밀리에 건물의 설계도를 구하고, 보안 시스템을 연구하며, 필요한 장비를 준비합니다. 필리프와 그의 팀은 여러 차례 뉴욕을 방문해 빌딩을 정찰하고, 장비를 옮기는 방법부터 와이어를 설치하는 절차까지 모든 세부 사항을 계획합니다.

 

 197486일 밤, 그들은 가짜 ID와 위장을 통해 두 빌딩에 각각 침입합니다. 온갖 어려움과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도 그들은 새벽까지 두 빌딩 사이에 와이어를 설치하는 데 성공합니다. 마침내 87일 아침 7시경, 필리프는 남쪽 타워에서 북쪽 타워로 이어진 와이어에 발을 내딛습니다.

 

 필리프는 약 45분 동안 와이어 위에서 8번 왕복하며 걷고, 무릎을 꿇고, 누워서 쉬고, 균형봉을 들고 우아하게 춤을 추는 등의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그의 공연은 110층 아래 뉴욕 시민들의 놀라움과 경탄을 자아냅니다. 경찰은 그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릴 뿐, 어떤 방법으로도 그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필리프가 자발적으로 와이어에서 내려온 후, 그는 불법 침입 혐의로 체포되지만 곧 풀려납니다. 세계무역센터 소유주는 그에게 평생 무료입장권을 선물하였고, 법원은 그에게 센트럴 파크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하라는 가벼운 형을 선고합니다. 이 사건은 순식간에 세계적인 뉴스가 되었고, 필리프는 하룻밤 사이에 유명인사가 됩니다.

 

 다큐멘터리는 필리프의 성공적인 도전 이후 그와 동료들 사이의 관계 변화도 보여줍니다. 명성을 얻게 된 필리프는 연인 애니와 멀어지고, 오랜 친구들과도 거리를 두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위대한 도전과 예술적 성취는 역사에 영원히 기록되었습니다.

 

실화 내용

 "맨 온 와이어"는 철저히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입니다. 필리프 프티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사이에서 펼친 줄타기 공연은 실제로 197487일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은 뉴욕 시민들과 언론에 큰 충격과 경탄을 불러일으켰으며, 당시 "세기의 예술적 범죄"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필리프 프티는 1949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서커스와 마술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는 정규 교육을 일찍 중단하고 줄타기와 마임을 독학으로 배웠습니다. 실제로 그는 다큐멘터리에서 묘사된 것처럼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시드니 하버 브릿지에서 불법 줄타기를 성공시키며 점차 이름을 알렸습니다.

 

 세계무역센터 도전을 위한 6년간의 준비 과정 역시 실제 사실과 매우 유사합니다. 필리프와 그의 팀은 건물의 설계도를 구하고, 여러 차례 뉴욕을 방문하여 정찰을 수행했으며, 실제로 가짜 ID와 변장을 통해 건물에 침입했습니다. 그들은 무거운 장비와 450파운드 무게의 케이블을 110층까지 운반하는 어려운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의 작전이 여러 번의 위기를 겪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남쪽 타워 팀은 경비원에게 발각되어 숨어야 했고, 북쪽 타워에서는 와이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여러 기술적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어려움들은 다큐멘터리에서 인터뷰와 재연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되었습니다.

 

 필리프의 줄타기 공연은 실제로 약 45분간 지속되었으며, 그는 와이어 위에서 8번 왕복하며 다양한 포즈와 움직임을 선보였습니다. 당시 뉴욕 경찰은 그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필리프가 다큐멘터리에서 회상한 것처럼, 그는 와이어에서 내려온 직후 체포되었지만, 그의 용기와 예술성에 감명받은 뉴욕 시민들과 언론의 호의적인 반응으로 곧 석방되었습니다.

 

 세계무역센터 소유주가 그에게 평생 무료입장권을 선물했다는 사실과 법원이 그에게 센트럴 파크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하라는 가벼운 형을 선고했다는 내용도 사실입니다. 그의 공연 이후 친구들과의 관계 변화, 특히 연인 애니와 멀어진 것 역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필리프 프티는 이 사건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뉴욕에 정착하여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쳤고, 가르치는 일에도 힘썼습니다. 그리고 2001911일 테러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후, 그는 깊은 슬픔을 표현했으며, 자신의 예술적 행위가 쌍둥이 빌딩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다큐멘터리가 9/11 테러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감독의 의도적인 선택으로, 필리프의 예술적 성취에 초점을 맞추고 쌍둥이 빌딩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총평

 제임스 마시 감독의 "맨 온 와이어"는 단순한 다큐멘터리를 넘어서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고, 2008년 선댄스 영화제에서는 관객상과 심사위원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러한 화려한 수상 경력은 이 작품의 뛰어난 예술성과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증명합니다.

 

 "맨 온 와이어"의 가장 큰 강점은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제작 방식에 있습니다. 감독은 일반적인 다큐멘터리가 보여주는 인터뷰와 아카이브 영상 외에도, 흑백 필름으로 촬영된 재연 장면과 범죄 스릴러 영화의 요소를 과감하게 도입했습니다. 특히 세계무역센터 침입 과정은 마치 하이스트 영화(강도 영화)처럼 긴장감 넘치게 구성되어 있어, 관객들은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끼게 됩니다.

 

 필리프 프티 본인의 매력적인 존재감도 이 영화의 큰 자산입니다. 그는 다큐멘터리 전반에 걸쳐 생기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타고난 스토리텔러인 그는 자신의 예술적 비전과 모험을 마치 동화처럼 서술하며, 관객들을 그의 세계로 끌어들입니다. "왜 그런 위험한 도전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가 답한 "왜 그래야 하는지 물을 필요도 없다. 그냥 내가 그래야만 했기 때문이다"라는 대사는 그의 순수한 예술적 충동을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영화는 기술적으로도 뛰어납니다. 당시 촬영된 흑백 사진과 영상, 친구들이 녹음한 오디오 테이프,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의 컬러 인터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시간의 흐름을 넘나드는 내러티브를 구축합니다. 특히 마이클 나이먼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배경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높여줍니다. "맨 온 와이어"라는 제목처럼 극도의 위험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예술가의 모습을 음악으로 완벽하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한 예술가의 위대한 도전을 넘어, 인간의 꿈과 열정, 그리고 불가능에 도전하는 용기에 대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필리프의 도전은 어떤 실용적인 목적이나 금전적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예술적 열망과 자기표현의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순수성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합니다.

 

 영화는 또한 예술의 일시성과 영원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필리프의 줄타기 공연은 단 45분간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순간의 아름다움과 용기는 영원히 기억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었다는 사실은 그의 예술적 행위에 역사적인 의미를 더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가 9/11 테러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감독의 의도적인 선택으로 보이며,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비극 이전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기억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욕구를 잘 반영합니다.

 

 물론 영화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일부 비평가들은 필리프의 행동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의 도전은 분명 불법적인 침입과 공공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이러한 측면을 크게 다루지 않습니다. 또한 필리프가 성공 이후 친구들과 멀어지고 연인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보여준 이기적인 면모도 더 깊이 탐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 온 와이어"는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훗날 2015년에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하늘을 걷는 남자(The Walk)"라는 극영화로 재해석되었는데, 조셉 고든 레빗이 필리프 역을 맡아 실감 나는 줄타기 장면을 IMAX 3D로 구현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비평가들은 다큐멘터리 "맨 온 와이어"가 가진 진정성과 감동을 극영화가 완전히 재현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합니다.

 

 결론적으로, "맨 온 와이어"는 한 예술가의 경이로운 도전을 통해 인간의 꿈과 열정, 용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다큐멘터리입니다.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접근과 매력적인 주인공, 그리고 보편적인 인간적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전달합니다. 이는 단순히 실화를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기념하는 시적인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