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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암살 줄거리, 실화 내용, 총평

by mytstory2544 2025. 4. 23.

암살 영화 포스터

줄거리

 영화 암살1911년 일제강점기 초반, 친일파 강인국이 손탁호텔에서 이완용과 함께 일본 총독 데라우치를 접대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자리에서 독립운동가 염석진이 폭탄을 터뜨리며 데라우치 총독을 암살하려 하지만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염석진은 총상을 입고 도망치게 됩니다. 강인국은 총독을 구해낸 공로로 출세하게 되지만, 사실 암살 작전을 지원했던 인물은 그의 아내 안성심이었습니다. 안성심은 남편의 배신을 알게 되고, 쌍둥이 딸을 데리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결국 남편의 지시에 따라 집사에게 살해당합니다. 쌍둥이 중 한 명만이 유모의 도움으로 살아남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1933,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조선 주둔 일본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하기 위한 특수 작전을 계획합니다. 이 임무를 위해 저격수 안옥윤, 폭탄 전문가 속사포, 변장술에 능한 황덕삼이 암살단으로 선발되어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파견됩니다. 하지만 이들 내부에는 이미 일본 경찰과 내통하는 밀정 염석진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는 작전 정보를 일본 측에 넘기며 암살 작전을 방해합니다. 동시에 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과 그의 조수도 암살 작전에 개입하게 되면서, 암살단과 일본 경찰, 밀정, 청부업자 간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펼쳐집니다.

 

 암살단은 경성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합니다. 안옥윤은 자신의 쌍둥이 언니 미츠코와 재회하게 되고, 두 사람의 운명은 뒤엉키게 됩니다. 강인국은 미츠코를 안옥윤으로 오인해 쏘아 죽이고, 안옥윤은 미츠코로 위장해 강인국의 저택으로 잠입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배신을 알게 된 안옥윤은 오열하며 복수를 다짐합니다. 암살 작전은 결혼식장에서 절정에 이르고, 속사포와 하와이 피스톨, 안옥윤은 카와구치와 강인국을 암살하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벌입니다. 결국 카와구치와 강인국은 처단되고, 염석진의 배신으로 암살단의 동료들은 희생됩니다. 해방 후, 1949년 반민특위 재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염석진은 결국 안옥윤의 손에 의해 처단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실화 내용

 영화 암살은 허구의 인물과 극적인 전개를 바탕으로 하지만, 그 근간에는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 그리고 일제강점기 무장 독립운동의 현실이 깊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일제강점기, 조선은 일본 제국의 식민 통치 아래 극심한 억압과 수탈을 겪었습니다. 이 시기 조선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했으며, 그중에서도 무장 독립운동은 가장 치열하고 위험한 투쟁이었습니다. 영화 속 암살단의 모티브는 실제로 존재했던 의열단, 한인애국단과 같은 무장 독립운동 조직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일본 고관과 친일파, 밀정을 처단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습니다.

 

 영화에서 임시정부가 일본군 사령관과 친일파를 암살하기 위해 특수 작전을 계획하는 장면은, 실제 임시정부가 일제 요인 암살을 위해 여러 차례 작전을 시도했던 역사적 사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의열단은 조선총독부 고관, 일본군 수뇌, 매국노, 친일파, 밀정 등을 암살 대상으로 삼았으며, 이들의 활동은 일제에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영화 속 김원봉, 의열단장 등은 실존 인물과 조직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입니다. 실제로 김원봉은 의열단을 이끌며 일제 요인 암살과 파괴 공작을 주도했고, 한인애국단의 윤봉길, 이봉창 등도 일본 고관 암살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영화에서 밀정 염석진의 존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내부에 침투한 밀정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일제는 독립운동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밀정을 적극 활용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체포되거나 희생되었습니다. 영화 속의 배신과 희생, 그리고 동료를 밀고하는 장면들은 실제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겪었던 비극적인 현실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영화는 일제강점기 조선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입장, 그리고 친일파의 부역과 그에 대한 처벌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암살은 실제 사건과 인물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여러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해 극적인 서사로 엮어냅니다. 일제강점기 무장 독립운동의 치열함, 동료 간의 신뢰와 배신, 그리고 해방 이후 친일파 청산의 미완성 등은 모두 우리 역사의 아픈 단면입니다. 영화는 허구와 사실을 교차시키며, 관객들에게 그 시대의 고통과 투쟁, 그리고 정의에 대한 갈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암살은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의미와 역사적 진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총평

 영화 암살은 일제강점기라는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이고 치열한 시기를 배경으로, 허구와 실제를 교묘하게 엮어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독립운동가들의 영웅담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아간 다양한 인물들의 선택과 갈등, 그리고 인간적 고뇌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주인공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 등 암살단의 활약은 극적이면서도, 각 인물의 사연과 내면적 동기가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 특히 밀정 염석진의 배신과 최후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가 개인에게 얼마나 잔혹한 선택을 강요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장르적 쾌감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독립운동의 숭고함과 그 이면의 비극을 동시에 담아냅니다. 곳곳에 배치된 유머와 액션, 그리고 감정의 파고는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고, 시대적 배경이 주는 무게감이 영화 전체를 관통합니다. 특히 결말에서 친일파 청산의 미완성과, 해방 이후에도 남은 과거의 그림자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과제를 환기시킵니다. 염석진이 법정에서 무죄로 풀려나는 장면, 그리고 결국 동료의 손에 처단되는 결말은 카타르시스를 주면서도, 우리 사회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를 상기시킵니다.

 

 ‘암살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영화는 민족주의적 시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존엄과 정의, 그리고 시대적 도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돈을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하와이 피스톨, 생존을 위해 배신을 택한 염석진, 그리고 목숨을 걸고 조국을 위해 싸운 암살단의 모습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처한 복잡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 인간의 선택과 책임, 그리고 역사적 정의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결국 암살은 오락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영화의 완성도 높은 연출,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시대를 재현한 미장센은 한국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동시에 이 영화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정의란 무엇인가’, ‘과거를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암살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한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