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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카트 줄거리, 실화 내용, 총평

by mytstory2544 2025. 4. 26.

카트 영화 포스터

줄거리

 영화 카트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평범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어느 날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한선희(염정아)는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으로, 정규직 전환을 꿈꾸며 5년 동안 성실하게 일해왔지만, 회사는 비용 절감과 외주화라는 명분 아래 계약직 전원 해고를 결정합니다. 선희와 동료들은 처음에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각자 생계를 걱정하지만, 점차 회사의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고 연대의 힘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마트 내에서 청소와 계산, 진열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이들은 각자의 사연과 책임을 안고 있지만, 해고라는 공통의 위기 앞에서 한마음이 되어 목소리를 내게 됩니다.

 

 노조의 주축이 된 선희, 혜미(문정희), 순례(김영애)는 회사 측에 시정을 요구하며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지만, 회사는 이들을 무시하고 대체 인력을 투입하거나 회유, 협박 등 갖은 방법으로 노조를 분열시키려 합니다. 정규직 대리 동준(김강우) 역시 처음에는 방관자적 입장이었으나, 회사의 진짜 속내와 부당함을 알게 되면서 점차 노조에 힘을 보태게 됩니다. 노조원들은 밤샘 농성, 천막 시위, 전단지 배포, 촛불 문화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억울한 현실을 알리고, 점점 더 강경한 투쟁에 나섭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용역 깡패와 경찰을 동원해 노조원들을 강제로 쫓아내고, 시위 현장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합니다.

 

 노조 지도부에 대한 회사의 고소, 일부 조합원에 대한 회유와 협박, 가족과의 갈등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투쟁은 점차 지치고 힘겨워집니다. 혜미는 아들의 사고와 가족의 생계 사이에서 고뇌하다가 결국 회사에 복귀하는 선택을 하게 되고, 선희 역시 소원했던 아들 태영(도경수)과의 관계 속에서 엄마로서의 책임과 노동자로서의 자존심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하지만 선희는 다시 한 번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연대를 호소하고, 이들은 마지막 힘을 모아 마트 앞에서 다시 시위를 벌입니다. 그러나 회사는 끝내 용역과 경찰을 동원해 노조원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고, 피해 보상 소송까지 제기하며 이들의 투쟁을 짓밟으려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들은 카트를 끌고 무장한 용역과 경찰에 맞서 돌진하며, “우리는 투명인간이 아닙니다라는 외침으로 자신들의 존재와 권리를 알립니다. 영화는 이 투쟁이 완전한 승리로 끝나지 않았지만, 지도부의 희생과 연대로 나머지 조합원들이 일터로 복귀하게 된 실제 사건을 반영하며, 한국 사회 비정규직 문제의 현실과 노동자들의 연대, 그리고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실화 내용

 ‘카트2007~2008년 이랜드그룹 계열 마트 홈에버에서 실제로 벌어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대량 해고 사태와 그에 맞선 장기 파업을 모티브로 한 실화 영화입니다. 당시 홈에버는 외주용역화를 명분으로 비정규직 캐셔와 청소 노동자 등 수백 명을 한꺼번에 해고했고, 이들은 하루아침에 생계를 잃게 되었습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홈에버 매장 앞에 천막을 치고 장기 농성에 들어갔으며, 파업은 500일이 넘는 대장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용역 깡패와 경찰의 강제 진압, 회사 측의 회유와 협박, 가족과의 갈등 등 다양한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랜드 사태는 한국 사회에서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낸 대표적 사건으로, 당시 정부의 유통업 개방 정책과 외국계 자본의 진출, 그리고 비용 절감을 위한 무분별한 외주화가 맞물리면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사회적 약자로 내몰렸습니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 다수를 차지했던 홈에버 파업은,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사회적 차별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노동자들이 연대와 투쟁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 했던 상징적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파업을 주도했던 노조 지도부는 복직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나머지 조합원 전원이 일터로 돌아가는 절반의 승리를 이루었고, 이는 지도부의 희생과 연대의 힘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영화는 이 실화를 바탕으로,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과정과 일상의 고통, 그리고 연대와 희망의 순간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실존 인물의 경험과 증언을 바탕으로 창조된 캐릭터로, 각자의 사연과 가족사를 통해 노동자 개개인의 삶과 감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영화는 실제 파업 현장에서 볼 수 있었던 농성, 촛불 문화제, 전단지 배포, 시민들과의 연대 등 다양한 투쟁 방식을 생생하게 재현해 현실감을 높였습니다.

 

 이랜드 홈에버 파업은 이후에도 한국 사회 비정규직 문제, 여성 노동자 인권, 노조 탄압과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이 되었고, 영화 카트는 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영화 개봉 이후에도 비정규직 문제는 여전히 한국 사회의 숙제로 남아 있으며, ‘카트는 그 현실을 잊지 말아야 할 이유를 관객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킵니다.

 

총평

 ‘카트는 한국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자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 사회고발 영화로, 실화에 기반한 집단적 투쟁의 기록이자,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작품입니다. 부지영 감독은 이랜드 홈에버 파업이라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사실적이고 절제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영화는 노동자들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투쟁의 과정과 연대의 힘, 그리고 사회적 약자가 겪는 현실적 고통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등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는 각 인물의 삶과 감정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며, 관객이 노동자 개개인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특히 노조원들이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하는 장면, 촛불 문화제와 농성, 그리고 마지막 카트를 끌고 경찰과 용역에 맞서는 장면 등은 다큐멘터리적 리얼리티와 극적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영화는 회사의 회유, 노조 지도부에 대한 고소, 일부 조합원의 이탈 등 실제 투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위기와 갈등을 치밀하게 묘사하며, 승리와 패배, 희생과 연대의 복합적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카트는 비정규직 문제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휴머니즘과 연대, 그리고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놓치지 않습니다. 영화는 완전한 승리도, 완전한 패배도 아닌 절반의 승리라는 현실적 결말을 통해, 사회적 약자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지난한 싸움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연대와 희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영화의 마지막, “우리는 투명인간이 아닙니다라는 외침은 비정규직 노동자뿐 아니라 모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강렬한 메시지로 남습니다.

 

 ‘카트는 상업영화로서의 완결성과 대중친화성을 모두 갖추었으며, 한국 영화사에서 노동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상업영화로 평가받습니다.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도 비정규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 과제로 남아 있으며, ‘카트는 그 현실을 잊지 말고, 연대와 희망의 가치를 지켜야 함을 관객에게 강하게 환기합니다. 이 작품은 실화 영화의 사회적 의미와 영화적 완성도를 모두 갖춘,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사회고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