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60년대, 미국의 자동차 거인 포드 자동차는 젊은 세대에게 매력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헨리 포드 2세(트레이시 레츠)는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탈리아의 명문 자동차 브랜드 페라리 인수를 추진합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엔초 페라리가 포드를 모욕적으로 거절하자, 격분한 헨리 포드 2세는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꺾을 수 있는 레이싱카를 만들 것을 지시합니다.
이 임무를 위해 헨리 포드 2세는 전설적인 레이싱 드라이버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맷 데이먼)를 고용합니다. 셸비는 영국 출신의 뛰어난 레이싱 드라이버이자 자동차 엔지니어인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를 파트너로 영입하려 합니다. 까칠한 성격의 마일스는 레이싱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태도는 포드의 홍보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포드 부사장 레오 비비(조시 루카스)의 반대에 부딪힙니다.
셸비는 마일스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마일스를 포드 팀에 합류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두 사람은 포드 GT40을 개발하기 시작하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정치적 갈등 속에서도 자동차의 성능을 극대화합니다. 마일스는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차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선해 나갑니다.
1966년 데이토나 24시간 레이스에서 마일스는 포드 GT40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르망 출전권을 획득합니다. 마침내 1966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마일스는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며 선두를 달립니다. 그러나 레이스 막바지에 포드의 홍보를 위해 세 대의 포드 차량이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연출하고자 한 레오 비비의 지시로, 마일스는 속도를 늦추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마일스는 억울함을 느끼면서도 팀을 위해 이 지시를 따릅니다. 결국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기록 측정 결과 마일스는 2위로 밀려나고 브루스 맥라렌이 1위로 발표됩니다.
포드는 페라리를 꺾고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지만, 진정한 레이싱의 승자였던 마일스는 우승 트로피를 놓치고 맙니다. 그리고 불과 2개월 후, 마일스는 새로운 포드 J-카 테스트 중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영화는 마일스의 죽음 이후 그의 아들 피터와 셸비가 서로의 상실감을 나누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실화 내용
'포드 v 페라리'는 1960년대 자동차 레이싱계의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합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이 영화는 1966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의 연승을 끊고 포드가 우승을 차지한 실제 사건을 중심으로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실제 역사에서 헨리 포드 2세는 1963년 페라리 인수를 시도했으나, 엔초 페라리가 마지막 순간에 협상을 철회했습니다. 이에 격분한 헨리 포드 2세는 페라리를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꺾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것이 포드 GT40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 캐롤 셸비는 1959년 르망 24시간 레이스 우승 경력을 가진 레이서였으나, 심장 질환으로 은퇴 후 자동차 디자이너와 팀 오너로 전향했습니다. 켄 마일스는 탱크 부대 출신의 뛰어난 레이서로, 셸비의 자동차 회사에서 테스트 드라이버로 일했습니다.
영화와 실제 역사의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한 포스트에 따르면, 실제로는 셸비가 포드에 먼저 접근한 것이 아니라, 포드가 셸비를 찾아가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또한 켄 마일스와 레오 비비의 갈등은 영화에서 극적 효과를 위해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1966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발생한 '포토 피니시' 논란은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포드가 1-2-3위를 석권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세 대의 차가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도록 했고, 이로 인해 마일스는 기록상 2위로 밀려났습니다. 아틀라스뉴스의 기사에 따르면, 이 결정은 르망의 규정 때문이었는데, 두 차가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할 경우 예선에서 더 뒤에 있던 차가 더 많은 거리를 주행했다는 이유로 우승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셸비와 마일스가 개발한 포드 GT40은 이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1966년부터 1969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포드의 역사에서 중요한 성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켄 마일스의 비극적인 죽음도 실제 사건입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마일스는 1966년 8월 16일, 르망 우승 후 불과 2개월 만에 리버사이드 국제 레이스웨이에서 새로운 포드 J-카를 테스트하던 중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셸비는 한 인터뷰에서 르망에서 마일스에게 우승을 양보하도록 한 결정을 깊이 후회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역사적 사건은 자동차 레이싱의 황금기와 기업 간의 경쟁, 그리고 열정적인 레이서들의 헌신과 희생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야기로 남아있습니다.
총평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포드 v 페라리'는 단순한 레이싱 영화를 넘어 인간의 열정, 기업의 정치, 그리고 자동차 산업의 황금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이 영화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모든 세련된 자동차 액션들을 보여줌과 동시에, 레이싱 팬이 아닌 사람들까지 만족시킬 휴먼 드라마까지 담고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크리스찬 베일과 맷 데이먼의 탁월한 연기와 두 인물 간의 케미스트리입니다. 베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와 소통하며 완벽한 레이싱을 추구하는 켄 마일스의 열정과 강직함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데이먼은 기업과 창작자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셸비의 복잡한 입장을 균형 있게 연기합니다. 브런치스토리의 한 리뷰는 "두 사람이 포드 측에서 제시한 기간 동안 함께 일을 하며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친다"며 그들의 관계성을 중요하게 평가했습니다.
레이싱 장면의 연출은 이 영화의 또 다른 강점입니다. 씨네21의 리뷰에 따르면, 관객들은 스크린을 통해 레이싱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이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파란 마을 블로그에서는 "배우를 실제 레이싱카에 태워 촬영한" 제작 방식을 높이 평가하며, 이것이 영화에 진정성을 더했다고 설명합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따르면, 일부 장면은 실제 274km/h의 속도로 촬영되어 흥미를 더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실화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팩트를 변형하거나 극적 효과를 위해 과장한 부분이 있습니다. 익스트림무비의 포스트는 "실제로는 그런 딜을 맺지 않았다"는 등의 차이점을 지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각색이 영화의 전체적인 메시지와 감동을 훼손하지는 않습니다.
'포드 v 페라리'는 단순히 자동차 회사들 간의 경쟁을 넘어, 기업 문화와 진정한 장인 정신의 충돌을 그리고 있습니다. 씨네21의 또 다른 리뷰는 이 영화가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회사를 빌려 영화산업을 은유한 작품"이라며,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의도를 해석했습니다. 한겨레의 기사는 "'포드 시스템을 통해 바퀴 달린 냉장고를 대량 찍어내던' 산업적 접근과 '레이싱카 제작 및 카레이싱'의 장인 정신 사이의 갈등"을 영화의 중심 주제로 분석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포드 v 페라리'는 레이싱의 속도감과 스릴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도, 인간의 열정과 진정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 수작입니다. 영화는 승리의 의미가 단순한 트로피나 기록이 아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과정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켄 마일스가 영화 속에서 말했듯이, "7000rpm에 도달하는 그 완벽한 순간"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뛰어넘어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